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발췌-拔萃/소리

미아



또 다시 그 길을 만났어.
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익숙한 거리. 추억투성이.
미로 위의 내 산책.

벗어나려 접어든 길에 기억이 없어서 좋지만
조금도 못 가 눈앞에 닿는 너의 손이 이끌었던 그 때 그 자리.

길을 잃어버린 나.
가도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.
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.

돌아가야 하는 나.
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.
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다 와가는 듯..

나의 집 저 멀리 보여서 발걸음 재촉하려 하다
너무 많았던 추억뿐인 곳.
날 항상 바래다 주던 이 길뿐인데..

우두커니 한참 바라보다가
어느새 길 한 가득 니 모습들.
그 속을 지나려 내딛는 한걸음 천천히 두 눈을 감고서
길은 어디에..

길을 잃어버린 나.
가도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.
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..

돌아가야 하는 나.
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.
추억 다 피해 이제 도착한 듯해.
이젠..


작사: 윤종신
출처: 박정현 5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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