발췌-拔萃/화면
내 이름은 김삼순
한 가람
2006. 4. 3. 00:20
"난 그 사람보다 그쪽이 더 이해가 안가요.
얼마나 우습고 가벼운 건지 그렇게 겪고도
너무나 쉽게, 사랑에 대한 기대를 또 하잖아요."
"난 단 한번도 사랑을 쉽게 해본 적이 없어요.
시작할 때도 충분히 고민한 뒤에 시작하고, 끝낼 때도 마찬가지예요.
그래요 동의해요. 시간이 지나면 도파민인지 세로토닌인지
그게 말라버리는 거 다 알아요.
하지만 사람은 복잡한 동물이에요.
그런 화학성분으로만 단정지을 수 없는 미묘한 무언가가 있다구요.
난 그렇게 믿고 그런 마음으로 사랑을 했어요.
호르몬이 넘치든 메마르든 진심으로 대할려고 노력했다구요.
진심이요. 진심을 담당하는 호르몬은 혹시 없나요?"
"도대체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?
도대체 그게 뭔데 그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흥분을 하냐구요."
"나도 잘 몰라요. 하지만, 이거 하난 확실해요.
사랑이 뭔지 생각하는 사람, 사랑이 이거다라고 단정하는 사람은
이미 사랑을 할 수가 없다는 거..."
글: 김도우
출처: 내 이름은 김삼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