발췌-拔萃/소리

버스 정류장

한 가람 2005. 7. 14. 00:59


왜 늘 이별은 피할 수 없는지
왜 늘 사랑은 그때야 오는지

오늘도 눈치없는 햇살은 힘겨운 하룰 시작하라고 창문을 두드리죠.

밤새 지나쳐간 소나기처럼
금새 마를 아픔이라면 이별도 견딜만할텐데..
밤새도록 흐른 내 눈물도 마를 수 있을텐데..

지친 그리움에서 달아날 수 있게.

아마 사랑이란 건 끝이 없는건가봐.

다 주고 다 버려도 다시 자라나.
내 안에 담아두기에는 너무나도 커져버려서
이젠 숨쉬는 것조차 힘겨워.


그때 마지막 버스를 보내고
밤새도록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던 그 버스정류장.

손을 놓지 못했던 우리의 따스했던 기억이 아직 그대로인데.
그 곳에 있는데.

이제 혼자라는 건 너무 두렵기만 해.
이별을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...

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담담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.
모든 걸 잊을 수 있을까.

시간이 지워줄꺼란 그 말을 믿고 싶었어.
시간은 어리석음을 애써 비웃듯 멈춰 있나봐.

아마 사랑이란 건 끝이 없는건가봐.
다 주고 다 버려도 다시 자라나.

내 안에 담아두기에는 너무나도 커져버려서
이젠 숨쉬는 것조차 힘겨워.


작사: MINUKI
사진출처: 모던 쥬스 1집