발췌-拔萃/화면
학교 2
한 가람
2005. 7. 11. 00:19
있잖아.
우리앞에 지나가는 사람들 말야.
우리한텐 풍경으로 보이지만
저 사람들한텐 우리가 풍경으로 보이겠지.
그러니까 영화로 치면 말야.
우리 눈엔 저 사람들이 엑스트라로 보이지만
저 사람들 눈엔 우리가 엑스트라로 보일거 아냐.
난 학교에서 가끔 그런 생각한다.
혹시 지금 이게 영화고
난 다른 애들을 위한 엑스트라나 풍경이 아닐까.
난 내가 교실뒤에 놓인 주전자고
창가에 매달린 커튼이고
없어지거나 조금 위치가 달라져도
아무도 모를 풍경같아.
글: 진수완
출처: 학교 2
사진: 학교 2